집 와이파이가 느려졌다 — 외부 무단 사용 의심을 데이터로 진단하기
체감상 인터넷이 느려졌다. 외부인이 우리 WiFi 를 쓰는 건 아닐까? ping, fast.com, 작업관리자 네트워크 탭으로 '내 PC 인가 / 다른 누군가인가' 를 데이터로 좁혀간 진단 과정.
의심
집 WiFi 가 전보다 느려진 느낌. 가장 먼저 든 생각: "외부에서 누가 우리 WiFi 를 무단으로 쓰는 거 아닐까?" 하지만 의심만으로 라우터 비번 바꾸기 전에 데이터로 확인하기로 했다.
1단계 — 회선 자체는 살아있나 (ping)
$ ping 1.1.1.1
응답: 시간=3ms TTL=55
응답: 시간=3ms TTL=55
응답: 시간=41ms TTL=55
응답: 시간=3ms TTL=55
평균 = 12ms, 손실 0%
작은 패킷 ping 은 매우 빠르다 (평균 12ms, 손실 0). 회선/ISP 자체는 정상. 이것만 보면 "문제 없음" 으로 오판하기 쉽다.
2단계 — 실제 속도 측정 (fast.com)
그런데 fast.com 으로 실측하니:
다운로드: 17 Mbps (약정의 ~3%)
업로드: 0.85 Mbps
지연 (트래픽 없음): 38ms
지연 (트래픽 많음): 1.1초 ← 결정적 단서
핵심은 "트래픽 많음 지연 1.1초". 평소 38ms 인데 대용량 트래픽이 흐르면 30배로 폭증한다. 이게 bufferbloat — 회선이 이미 누군가의 큰 다운/업로드로 포화 상태라는 강력한 신호다. 작은 ping 은 빠르지만 대역폭은 막혀있는 것.
3단계 — 내 PC 인가? (작업관리자)
회선이 막혔다면 "누가" 쓰는지 좁혀야 한다. 먼저 내 PC 부터:
Ctrl + Shift + Esc → 성능 탭 → Wi-Fi, 그리고 프로세스 탭 → 네트워크 열 정렬:
네트워크 전체: 0%
Chrome: 0.2 Mbps
나머지: 0 Mbps
─────────────────────
내 PC 총: ~0.3 Mbps
내 PC 는 0.3 Mbps 밖에 안 쓰는데 회선은 17 Mbps 로 포화. → 범인은 내 PC 가 아니라 다른 기기.
4단계 — 가족 vs 외부 구분
"다른 기기" 의 후보는 순서대로:
- 가족 기기 — 넷플릭스 4K, 게임 다운로드, 폰 백업 (가장 흔함)
- 외부 무단 사용자
- IoT 기기 오작동 — 셋톱박스/가전 펌웨어 다운로드
확인 방법: 라우터 관리 페이지(보통 http://192.168.0.1 또는
ipconfig 의 "기본 게이트웨이" 주소) → 접속 단말 목록.
본인 + 가족 기기 수를 미리 세어두고 비교. 더 많으면 외부인.
비번 모를 때 — 물리 리셋
라우터 관리 비번을 모르면? 본체의 RESET 구멍을 10초 누르면 공장초기화 → WiFi 비번이 기본값으로 리셋되어 무단 사용자는 즉시 끊기고 재접속 불가. 비번 없이 가능한 차단법. (본인 기기는 라우터 스티커의 기본 비번으로 재연결)
교훈
- ping 정상 ≠ 속도 정상. 작은 패킷 ping(1.1.1.1)은 회선이 포화여도 빠를 수 있다. 대역폭 문제는 fast.com 같은 대용량 측정 + "트래픽 많음 지연" 으로 봐야 한다.
- bufferbloat 가 핵심 지표. 무부하 대비 부하 시 지연이 수십 배 뛰면 회선이 누군가의 대용량 트래픽으로 막혀있다는 뜻.
- "누가 쓰는지" 는 작업관리자로 좁힌다. 내 PC 가 잠잠한데 회선이 포화면 범인은 다른 기기. 의심을 데이터로 확정한 뒤 행동.
- 라우터 RESET 버튼 = 비번 없는 차단. 관리 비번을 잊었어도 물리 리셋으로 WiFi 비번이 초기화되어 무단 사용자를 끊을 수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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